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야생화 사랑방

까치밥

임수철 2016.11.30 16:45 조회 수 : 1088

까치밥 

 

고향이 고향인 줄도 모르면서

긴 장대 휘둘러 까치밥 따는

서울 조카아이들이여

까치밥 따지 말라

남도의 빈 겨울 하늘만 남으면

우리 마음 얼마나 허전할까

살아온 이 세상 어느 물굽이

소용돌이치고 휩쓸려 배 주릴 때도

공중을 오가는 날짐승에게 길을 내어주는

그것은 따뜻한 등불이었으니

철없는 조카아이들이여

까치밥 따지 말라

사랑방 말쿠지에 짚신 몇 죽 걸어놓고

할아버지는 무덤 속을 걸어가시지 않았느냐

그 짚신 더러는 외로운 길손의 길보시가 되고

한밤중 동네 개 컹컹 짖어 그 짚신 짊어지고

아버지는 다시 새벽 두만강 국경을 넘기도 하였느니

아이들아, 수많은 기다림의 세월

그러니 서러워하지도 말아라

눈 속에 익은 까치밥 몇 개가

겨울 하늘에 떠서

아직도 너희들이 가야 할 머나먼 길

이렇게 등 따숩게 비춰주고 있지 않으냐.

송수권 시인 作

 

IMG_5674.JPG EXIF Viewer제조사Canon모델명Canon EOS 5D Mark III소프트웨어PhotoScape촬영일자2016:11:06 13:53:17만든이Im Sucheol노출시간1/320초감도(ISO)ISO100조리개 값F6.3조리개 최대개방F6.4촬영모드조리개 우선 모드측광모드다분할촛점거리300mm사진 크기800x534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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